벼랑끝에서 미소짓다

자연스럽고 환한 미소는 평안의 얼굴이다. 불안함 초조함 혹은 억울함을 마음에 품고 있거나, 악함, 분함, 혹은 무관심 등이 마음에 있을 때 좀처럼 환한 미소는 얼굴에 나타나지 않는다. 미소 비슷한 것이 나타나더라도 그것은 아름답고 환한 미소가 아니다. 요즘 신조어로 '썩소'다. 썩은 미소의 준말이다.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비웃음의 표현이지 아름답고 환한 작은 소리없는 웃음, 미소가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미소는 평안한 마음의 얼굴이다. 

미소는 행복의 얼굴

다시 말하자면, 마음의 평안이 없이는 환하고 아름다운 미소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의 평안을 방해하는 것들에 24시간 포위되어 살아가는 이 세대에게서 환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찾기 힘들다. 아침 밥상에서의 작은 실랑이로 마음의 평안이 찌그러들기 시작해서, 일터에서 부딛히는 고객들은 물론 직장동료들 사이에서 다시 한 번 타격을 입고, 저녁에 만난 지인들 속에서 뒤쳐지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결정타를 먹는다. 그리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오지만 배우자나 자녀들도 마음의 평안을 더해 주기 보다는, 그나마 남아있는 것조차 사라지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환하고 밝고 천진한 미소를 짓는다는 것은 살짝 미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오히려, 쇠처럼 굳은 딱딱하고 어두운 얼굴이 당연한 표졍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소를 찾는 것은 사치다.

미소는 행복의 얼굴이다. 그런 미소없이 사는 것이 뭐 대수냐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쇠처럼 굳은 딱딱하고 어두운 얼굴을 가진 사람은 … 행복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수도 없다. 미소가 없다는 것은 행복하지 않다는 말과 같다. 불행하고 싶은 사람이 없듯이, 아름답고 환하고 천진한 미소를 갖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모든 이들이 행복을 되찾기 위해서, 또는 행복을 되찾은 결과로써, 미소를 되찾고 싶다. 당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만일 당신이 진정 그것을 원한다면, 그것의 마음 속 뿌리인 평안을 되찾아야 한다. 마음의 평안을 되찾아야, 미소도 행복도 되찾는다. 

세상을 이긴 자의 미소

마음의 평안을 되찾고, 미소를 되찾고, 그래서 마침내 행복을 되찾기 위해서는 세상을 이겨야 한다. 마음의 평안을 빼앗으려고 하는 수많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것들이 가득한 세상을 이기지 못하고서는 마음의 평안은 없고, 행복도 없고, 따라서 미소도 없다. 그러나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세상에 포위되어 살아가야 하는 내가 변해야 한다. 세상을 이겨야 한다. 내 마음의 평안을 찌그려 뜨리고 마침내 앗아가 버리는 세상을 이겨야 한다. 그것은 세상과 타협하라는 것도, 세상을 등지고 떠나라는 것도 아니다. 그런 것들은 세상을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굴복이거나 도피다. 많은 사람들이 둘 중의 하나를 택했지만 세상을 이기는 방법이 아니기에 그를 통해서 마음의 평안도 미소도 되찾지 못했다.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라. 오직 믿음만이 세상을 이긴다 (요한일서5:4). 오직 하나님을 믿는 믿음만이 진정으로 이 세상을 이긴다. 오직 이 세계를 창조하시고 운행하시는 하나님, 세상 위에 계신 절대적 주권자인 하나님께 의지하는 믿음만이 세상을 이긴다. 이 세상의 어느 것 하나도 하나님의 손길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없고, 어느 작은 일 하나도 하나님의 눈을 피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오직 그 전지전능하신 하나님만이 우리의 마음을 짓눌러 마음의 평안을 파괴하려고 달려드는 세상으로부터 우리의 미소를 지켜 주실 수 있다. 우리를 덮치려 세상이 몰려올지라도,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라 (로마서4:18-20). 그렇게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드릴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일하신다 (민수기14:8). 이것이 세상을 이기는 길이다. 우리의 할 일은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일이다—부정적이고 비관적으로 보이는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여 희망을 보며 마음의 평안을 갖는 일 (요한복음6:29).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세상을 이긴다. 오직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는 사람만이, 아무리 상황이 부정적이고 비관적으로 보이더라도, 마음의 평안을 누림으로써 얼굴에 환하고 밝고 아름다운 천진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 행복할 수 있다. 그 비밀은 믿음이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다. 눈깜짝할 사이에도 우리의 모든 소원을 이루어 주실 수 있는, 그런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는 믿음이다. 그 믿음이, 인생의 가장 높은 벼랑을 향하고 있을 때조차도, 우리 얼굴에 그 밝고 환하게 빛나는 미소를 지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