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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2 12:40

뒤돌아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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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rting in the bed.jpg

올 한해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 큰 싸움도 있었고 큰 상처도 있었지만, 최후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승리가 있었습니다. 큰 승리는 큰 싸움과 큰 상처를 전제로 한 것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싸움과 상처를 돌아 보아서는 안 됩니다. 어떤 누구든 무엇이든 우리를 돌아보게 하려 하려는 유혹을 물리치고 우리는 앞을 보고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기억하라고 하시면서도 돌아보지는 말라고 하셨습니다 (창세기 19:17; 빌립보서 3:13-14). 기억하라고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적을 멸하고 우리를 구원하셨으며 어떻게 우리를 마른 땅으로 인도하셨는가를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이사야 46:9; 고린도전서 11:24). 우리의 지난했던 싸움과 그 과정에서 흘렸던 피와 상처를 기억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들에 대한 기억은 좋은 기억이 아니라 오직 마음속에 쓴뿌리로서 우리에게 해악만을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레위기 19:18; 에베소서 4:31-32; 히브리서 12:15). 

 

하나님께서 돌아보지 말라고 하시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손을 잡고 과거를 이겨내고 현재에 이른 우리에 대한 계획과 희망을 갖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계획과 소망을 비라보며 그를 향해 나가시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과거의 피흘리던 싸움과 그 상처를 잊지 못하고 붙잡고 있는 것은 그 상처를 통해 주신 성장 발전과 그를 발판으로 이루실 계획과 소망의 큰 은혜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실망스러운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경이 이를 분명히 가르쳐 줍니다. 

 

첫번째로, 롯의 아내입니다. 소돔을 멸하시기 전에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를 분명히 하셨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고 그 자리에서 소금 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창세기 19:17, 26). 바위도 아니고 소금 기둥이 되게 하신 것도 어떤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바위와 다르게 소금은 비를 맞으면서 조만간 녹아 사라집니다. 어쩌면 하나님은 롯의 아내가 소금 기둥으로 변한 그 아픔마저도 사람들이 잊기를 바랐던 건 아닐까요. 돌아보지 말라는 명령을 어겨 소금 기둥이 된 일을 기억나게 하는 무언가를 남겨두어 사람들이 뒤를 돌아보게 하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금기둥이 다 녹아 사라질 알마 동안은 기억을 하는 것을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을 계속 붙들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누가복음 17장 32절은 롯의 아내를 거울 삼아 이런 의미에서 뒤돌아보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말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해방되어 가나안 땅으로 가기 위해 광야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도움으로 노예살이에서 벗어나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으로 가는 도중에도 여러번 이집트를 돌아보았습니다 (출애굽기 14:11-12, 16:3; 민수기 14:3-4). 결국 그런 그들은 여호수아와 갈렙 단 두 사람을 제외하고 그 일세대들이 다 죽을 때까지 40년 동안 광야를 헤매야만 했습니다.

 

성경이 기록한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들은 결코 뒤를 돌아보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광야로 나왔지만 항상 하나님의 계획과 약속을 향해 나아갔지 뒤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40년을 바로의 왕궁에서 왕실의 귀족으로서 최고의 세상적 삶을 살았지만 그 왕궁을 탈출하여 광야에서 양치기로서 40년을 세상적으로 보자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살면서도 단 한 순간도 이집트 왕궁에서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뒤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그가 이집트 왕궁에 돌아갈 때는 하나님의 계획을 위해서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 어려운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사울로 살던 세상적으로 영화롭던 삶으로 돌아가려 뒤를 돌아본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어떠셨습니까? 그 모진 고초와 수난을 당하시면서도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내려 놓으신 신성과 떠나오신 하나님 보좌를 돌아보지 않으셨습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과거를 돌아보며 아파하거나 아쉬워하거나 혹은 돌아가시고자 했다면 우리는 아직도 죄의 저주 가운데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 합니다. 오직 지난 고난의 싸움을 이기고 승리하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는 기억하되, 우리와 대적한 자들이 준 상처는 돌아보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이 우리 가슴 속 깊이 낸 아픔은 잊어야 합니다. 마치 싸움도 상처도 우리를 대적한 그 누구도 없이 늘 좋았던 것처럼 생각하고 행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용서이고 사랑입이다. 뒤를 돌아보며 마음 속에 쓴뿌리를 자라게 하는 대신 우리는 승리한 우리 위에 그리고 앞에 하나님께서 가지신 계획과 하나님께서 주실 상급에 대한 소망을 향해 앞만 바라보며 앞으로만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또한 우리에게 행복과 기쁨과 감사를 넘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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