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스도의 마음과 정신
크리스챤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많은 신자들이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헌금, 봉사, 찬양 등 여러가지로 표현합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씀보다, 형제 혹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이 더 많습니다. 심지어 요한일서는 말씀하기를, 형제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합니다. 나아가서, 갈라디아서에서는 말씀하기를, 모든 하나님의 법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완성된다고 합니다. 이로써 보건데,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계명은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완성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왜 형제와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완성되는 것일까요? 사랑의 계명을 성경이 이렇게 가르치는 무슨 이유가 있을까요? 맞습니다, 거기에는 큰 이유가 있고 그것이 신자들에게 가르쳐주는 바가 매우 큽니다. 오늘 그 가르침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애딸린 과부의 비유
이해를 돕기 위해서 비유를 하나 들겠습니다. 어느 마을에 아주 젊고 아름답고 슬기로운 어린 아이 둘 딸린 과부가 있었습니다. 그 마을에 비슷한 조건을 가진 두 남자가 있었는데 둘 다 그 과부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그 과부는 망설임 없이 한 사람을 택했습니다. 과부의 친구들은 두 남자가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데 왜 그 사람을 택했는지 궁금해서 과부에게 물었습니다. 과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둘 다 나를 사랑한다고 청혼을 했지만 한사람은 내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았고, 한 사람은 내 아이들을 자기 애처럼 사랑했다. 나를 사랑한다면서 내 애들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니지 않겠나?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당연히 내 애들도 사랑할 터이니 내 애들한테 어떻게 하는가를 보고 나는 그 사람을 택하고 다른 사람을 택하지 않았다.”
무언가 좋은 것을 탐내는 마음이 사랑으로 착각되거나 사랑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욕망이 낳은 집착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경우입니다. 동네의 총각들이 모두 탐내는 어떤 아가씨를 어떤 돈많은 집 총각이 차지한 후 신혼 첫날밤부터 그 여인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남자의 사랑은 바로 그런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욕망으로 부터 비롯된 집착에 불과합니다. 젊은이들이 속된 표현으로 “잡힌 물고기에게 밥 안 준다”는 표현도 진정한 사랑이 아닌 사랑으로 둔갑한 욕망이나 집착을 가진 사람의 태도를 잘 말해 줍니다. 여자나 남자나 이런 거짓된 혹은 착각된 사랑 아닌 사랑을 믿고 결혼을 했다가는 불행해질 것이 뻔합니다.
진정한 사랑의 증거
주님과 교인들의 관계를 신랑과 신부로 비유하는데, 그렇다면 신랑이신 주님도 그런 가짜 사랑을 믿고 결혼을 하시겠습니까? 천만에 말씀입니다. 사람의 속내를 훤히 꿰뚫어보시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독생자의 피값으로 이룬 거룩한 구원이 그런 가짜들로 인해서 더럽혀지게 놔두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사랑의 증거가 필요합니다. 진정한 사랑의 증거는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수 없는 대상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일화에서 젊고 아름다운 과부는 자신의 욕망채워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그녀에게 딸린 두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욕망의 실현에 방해가 될 뿐입니다. 많은 책임과 부담을 주는 성가시고 무거운 ‘혹’입니다. 그들의 엄마인 과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는, 반면에, 당연히 그녀가 사랑하는 그 아이들도 사랑합니다. 첫 사람의 사랑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거짓이고, 둘째 사람의 사랑은 그 여인을 진정으로 행복하고 기쁘게 해 주려는 깨끗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이와같이, 그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그 과부에 대한 사랑의 증거가 됩니다.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죄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기도하고 예배하는 사람들은 널려 있습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고 나아가서 천국과 지옥의 심판을 하시는 분이시기에, 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는 원하는 복을 주거나, 죽은 후에는 천국의 열쇠를 줌으로써 자신들의 욕망을 채워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그 욕망을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라고 착각하거나, 우기거나, 혹은 가장하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들의 사랑이 진정한 것인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형제나 이웃이 그것입니다. 과부에게 있어서 딸린 어린 아이들과 같은 존재입니다. 형제나 이웃은 책임과 부담을 주는 존재이지 일반적으로 사람의 욕망을 채워 주는 존재가 아닙니다. 이 책임과 부담을 떠안으며 그들의 복리와 평안과 기쁨을 위해 행하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은 그 사람의 당신에 대한 사랑을 보십니다. 과부에 대한 사랑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에 대한 사랑도 하나님이 주실 수 있는 복이나 천국으로 자신의 이기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형제와 이웃에 대한 사랑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완성이고 따라서 그것의 명백한 증거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말이나 겉으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바라시고 기뻐하시는 형제 이웃 즉 하나님께서 당신의 독생자를 내어 주시기까지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그 잃어버린 자녀들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을 멸시하고 속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래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니 좋아하실 일이 아니라, 불쾌해 하시고 속상해 하실 죄악에 불과하다는 말입니다.
사랑에는 거짓이 없어야
성경은 사랑의 계명을 왜 이렇게 가르칠까요? 진정한 사랑을 가르치기 위해서입니다. 진정하고 정결하지 않은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로마서12:9). 사랑은 정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없는 믿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어야 합니다 (디모데전서1:5).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이 섞인 것은 정결하지 않습니다. 거짓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상대를 수단으로 여기는 것은 선한 양심을 가진 사람이 할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과 하나님의 구원에 온전히 소망을 둔 믿음으로 행하지 않는 것은 거짓된 것일 가능성이 항상 존재합니다. 성경은 믿음으로부터 나오지 않는 모든 것이 죄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어떤 면에서든 거짓, 위선, 가식이 섞인 것은 진정한 것이 될 수 없고, 진정한 것이 아닌 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사랑이 아닙니다.
이렇듯 정결한 진정한 사랑이 그 사람의 마음을 채우고 있으면 그 사랑은 어디를 향해서든 나타납니다. 즉, 복과 천국을 주실 수 있는 하나님께는 나타나고 부담과 책임을 주는 형제와 이웃들에게는 안나타나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이는 마치 주머니 속에서 엎질러진 샤넬 넘버 파이브 향수와 같습니다. 그 향기는 언제 어디를 가든, 후각이 있는 누구에게든, 전해지게 됩니다. 그 향기가 자신이 욕망하는 사람들에게만 전해지고 자신에게 부담을 주고 책임을 주는 사람들에게는 안전해지는 일은 없습니다. 진정한 사랑이 바로 이 향기와 같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 사랑을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로 비유합니다. 우리가 진정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우리 마음 가득히 가지고 있으면 그 사랑의 향기는 하나님을 향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아무리 부담스럽고 책임질 일이 많다 하더라도, 내 이웃 내 형제에게도 나타나는 것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사랑, 그리스도의 마음과 정신
이것이 바로 성경이 사랑의 계명을,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하기 보다, 네 이웃 형제를 사랑하라고 더 자주 말하는 이유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시고 몸소 보여주신 그 진정한 사랑을 우리 마음에 가득 채우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사랑의 계명은 교통신호를 지키듯이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이 변화되어 사랑으로 가득채워짐으로써 이루어집니다. 다시 말하면, 이웃 형제 사랑의 계명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다시 태어나 마음에 가득 그분이 보여주신 사랑을 품고 그 사랑으로 살라는 의미입니다. 이 사랑이 우리의 마음 즉 정신이 되어야 하고, 이 사랑의 마음과 정신이 우리를 구원으로 인도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누구도 하나님을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진정한 사랑을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은 그 안에 하나님이 거하시고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온전히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요한일서4:12). 다시 말하면, 이 사랑이 없는 사람과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지 않을 뿐아니라, 그 사람의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거짓과 위선, 즉 죄에 불과하다는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시고 본을 보여주신 대로 형제와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십시오.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죄에 불과함을 잊지 마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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