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Blessed are the meek, for they shall inherit the earth.
영어해설
The + 형용사는 복수 명사라는 것은 5장 3절에서 이미 보았다. 따라서 the meek은 meek people이다. 일단은, 온순하다, 온유하다 등으로 해석하자. 이 문장 역시 두 개의 문장이 접속사로 연결되어 있다. 여기서 for는 이유를 나타내는 부사적 접속사다. 온유한 사람들이 왜 복이 있는가 이유를 설명해 주는 역할을 한다. Inherit은 상속하다는 뜻의 동사이다. 한국 성경들은 상속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기업 혹은 기업으로 받다는 표현을 쓴다. Shall은 말하는 사람이나 제3자의 의지에 의해 ‘그렇게 되어야 한다’ 혹은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주어의 의지에 의해 되는 것이 아니다. 주어의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will을 쓴다. 여기서, shall이 쓰인 이유는 하나님이라는 제3자의 뜻에 의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성경해설
이제, 성경의 의미를 들여다 보자. 이 구절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meet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Meek은 자기 자신의 몸 이외에 땅, 재산 등 생존을 위한 수단을 전혀 갖지 못한 사람이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얻기 위해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생존 수단을 공급해 주는 사람 혹은 존재에 대한 태도를 표현하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을 주는 존재에게 감사하여 고분고분하고 양순하고 순종하는 태도를 표현하는 말이었다. 성경이 단 한 번도 이 말을 하나님에 대해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 어원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거짓된 태도는 포함되지 않는다. 다시말하면, 마지 못해서 온순하고 온유하고 순종하는 체하는 태도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 어원에서 겸손하고 순종적이라는 의미로 확대발전되었다. 겸손과 순종은 기본적으로 종의 주인에 대한 태도이다. 사람과 하나님의 관계에 적용하면, 우리 생의 주인이신 하나님에 대해 나 자신을 복종시켜 종으로써 위치지우고, 나자신의 생각이나 뜻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하나님의 종의로서의 태도를 의미한다.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이 가르치는 크리스챤의 삶의 도리와 태도를 말한다. 지금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산상설교가 가장 대표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가르친 성경이다. 그뿐 아니라 다른 모든 신약성경들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구약 성경들도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Meek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을 전혀 갖지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의 태도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사람들에게 지구, 즉 온 땅을 다 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신다. 과거 농경시대 뿐 아니라 현대에도 땅은 모든 생존 수단 중에 가장 기본적이며 가장 중요한 것이다. 특히, 땅은 물론 아무런 생존을 위한 수단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구원을 통해서 그 수단을 주시겠다는 말씀은 그들의 귀를 번쩍뜨이게 하기에 충분한 놀라운 약속의 말씀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는 이 세상의 땅보다 더 영원하고 존귀한 영적인 땅을 말함은 물론이다. 땅은 세상을 의미하고 세상은 하나님의 다스림으로 가득 채워야 할 하나님의 일의 터전이다. 예수님도 이 땅에서 영적인 일을 하시기 위해 오셨다. 즉, 하나님의 뜻을 모르는 인간들에게 그 뜻을 알게 하고,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인 사랑을 통한 구원을 이루시고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 십자가 위에서 기꺼이 죽임을 당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그 일 보다 더 크고 귀중하고 영원한 가치를 가지는 일은 없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일은 억압하는 자들의 손에 모진 핍박과 험한 고초를 다 겪으시고, 단 한 마디도 반항하지 않으시고, 마침내 그들의 잔인한 손에 돌아가시는 것이었다. 예수님의 이 태도가 바로 meek의 결정판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스스로에 대해,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마태복음 11:29). 여기서 온유함이 meek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최고로 meek하신 예수님에게 하나님은 가장 큰 일을 맡기신 것이다. 그 일도 이 구절에서 말하는 땅이 비유하는 것임은 당연하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세상에서는 아무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악한 자들로부터 억압받고 핍박을 당하는 주님의 제자들이, 이 세상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인 영적인 세상을 다스리는 자들이라는 점이다. 세상의 이치나 처지와 영적인 세상 즉 하나님의 나라에서의 이치와 처지는 반대이다. 세상에서 보이는 것과 하나님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이렇게 반대된다는 하나님 나라의 법칙을 영어로는 divine reversal이라고 한다. 이것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사건이 앞서 말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죄인들의 손에 무기력하게 돌아가신 것 같지만, 그것이 모든 인간의 구원의 완성이요, 하나님의 사탄에 대한 완벽한 승리라는 점이다. 다른 하나의 예는 마태복음 20장 25-28절에 나타난 섬기는 리더쉽이다.
영원한 세계 즉 하나님의 나라를 다스리는 자들은 누구인가? 바로 하나님과 사람 앞에 온유하고, 겸손하고, 순종하는 자들이다. 억압, 핍박, 심지어 거짓으로 모함하고 모략하는 것까지 믿음으로 이겨내는 것이 온유함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하나님의 뜻을 묵묵히 행하는 것이 순종이고, 하나님 앞에 사람 앞에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께 의지하며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 겸손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 인생의 어떤 순간에도 없어서는 안 되는 마음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버려서는 안 되는 태도이다. 세상은 다른 사람들 위에 서서 권력을 행사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성공이라고 믿도록 가르친다. 그 성공을 하라고 부추기고 그것을 성공이라고 믿고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자들은 오만불손하다. 그러나 그들의 성공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영원한 생명을 얻고 천국에 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인데, 그것은 어떤 위치에서도 겸손하고 종의 태도를 가지고 섬기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자가 아니고서는 가질 수 없는 영적인 성공이다. 설사 세상에서 부귀와 권력을 갖게 되더라도 그런 것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지 않아야 한다. 이 우주 만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알고, 세상의 부는 하나님이 주신 섬김의 수단으로 여기고 그에 맞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재물에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의지하는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는 것이 진정으로 복있는 사람이다 (마태복음 5:3). 진정한 성공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의 승리를 통한 성공이다. 즉 예수님의 죽음을 본받는 마음과 태도를 갖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도, 하나님 앞에 국민 앞에 무릎꿇고 섬기는 자가 위대한 자이다. 이 또한 divine reversal의 이치다. 얼마나 아름다운 삶이고, 얼마나 가치있는 삶인가? 이 세상의 가장 부자가 그가 가진 모든 돈을 들여서도 살 수 없는 성공이 바로 이 성공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그런 사람은 온 땅을 받을 만큼 복되다고 하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