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강-마태복음 5:7 Blessed are the merciful, for they shall receive mercy.
5:7 Blessed are the merciful, for they shall receive mercy.
영어해설
The merciful은 merciful people이다. Merciful은 자비롭다는 의미. 자비로운 사람들은 복이있는데, 그 복은 그들이 자비를 받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영어는 그리 어려운 것이 없지만, 여기서 보고 넘어갈 것이 있다. /s/발음이다.
영어의 이 발음은 한국어 원어민에게 그리 어려운 발음이 아니지만 거기에 함정이 있을 수 있다. 우리말의 ‘ㅅ’과는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를 무시하고 그냥 ㅅ처럼 발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자연스럽게 ‘시원하다’를 발음해 보라. ‘시’를 발음할 때, 혀와 입천장 사이의 공기 저항이 조금 느껴진다. 그 발음을 그대로 mercy에 대입해서 해 보면, 영어의 발음으로 들리지 않는다. /sh/와 더 근접하게 들린다.
영어의 /s/발음은 부드러운 발음은 아니다. 음의 세기만을 보면, 마치 쌍시옷과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 차이의 이유는, 공기의 저항이 ‘ㅅ’보다 더 강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ㅅ’을 발음할 때 혀가 입천장과 만들어내는 공간보다 더 그 공간을 좁게 하고 공기를 밀어내는 힘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 이 때 혀는 ㅅ을 발음할 때보다 약간 더 앞쪽에서 입천장과 ㅅ 때보다 좀 더 작은 통로를 만든다. 그 결과, 공기가 윗 대문 잇빨에 부딛힌다. 그렇게 발음을 하면 ‘씨’ 보다는 약하고 ‘시’보다는 강한 소리가 난다. 흔히 알파벳을 외울 때 C를 발음할 때, '시-'라기 보다 '씨-'라고 하는 것과 같다. Receive에 있는 -cei-도 같다. /리시-브/라기 보다는 /리씨-브/에 가깝다.
성경해설
먼저, mercy는 무엇인가? 자비라고 흔히 번역하는데, 한글 성경들은 긍휼히 여긴다, 불쌍히 여긴다고 번역하기도 한다. Mercy는 본래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진 변함없는 사랑을 말한다. 사람은 연약하여 혹은 부족하여 많은 잘못을 저지르게 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잘 못되었을 때에도 버리지 아니하시고 불쌍히 여기시며 친절을 베푸심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을 내어 주신다. 그래서 merciful은 불쌍히 여긴다, 친절을 베푼다는 의미도 갖는다.
Mercy의 핵심은 상대방의 실수나 잘못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상대방이 사랑할 만할 때에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비록 인간적으로 볼 때, 혹은 사회적 통념으로 볼 때, 사랑하지 않아도 비난받지 않을 만한 사람도 사랑하는 것이다. 불쌍히 여기거나 긍휼히 여기는 마음은 사람의 나약함이나 부족함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고 관용을 베푸는 태도다. 이런 의미에서 mercy는 kindness라고도 번역된다 (갈라디아서 5:22). 따라서, 신약성경의 mercy나 kindness는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로는 thoughtfulness라고 번역할 수 있다. 사람이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불쌍히 여기고 긍휼히 여긴다면, 친절을 베풀어 주게 된다. 결국 mercy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이해해 주고 용서해 주는 측면의 사랑이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죄인이었을 때에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변함없이 사랑하셨기에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심으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것이다. 따라서, mercy는 grace와 함께 하나님의 가장 대표적인 본성 중의 하나이다 (출애굽기 34:6 참조).
Mercy는 앞서 5장 6절에서 간략히 살펴 본 의로움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6절의 해설에서 보았듯이, 의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의도와 목적에 맞게 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분들의 형상을 따라 우리를 창조한 것은 외모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본성을 말하는 것임은 말할 나위 없다. 그리고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본성은 바로 mercy와 grace이다. 따라서, 우리가 그 근본이 되는 하나님의 본성인 자비롭고 은혜로운 마음을 갖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어찌 우리를 기뻐하실 수 있겠는가?
의를 영어로는 righteousness라고 보통 번역하지만, justice라고 해도 무방하다. Justice는 흔히 ‘정의’라고 번역을 한다. 정의를 mercy의 측면에서 보면, 사랑받을 만한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정적으로 다시 말하면, 내가 어떤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친절을 베푸는 것이다. 예를 들면, 왕이 백성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아도 되는 봉건왕조 사회에서 왕이 백성을 존중하고 예의을 갖추고 친절을 베푸는 것이 정의다. 글을 몰라 답답해 하고 차별받던 설움을 헤아리고 모든 백성들이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마음이 좋은 예다. 다른 예를 들자면, 어떤 사람이 죄를 지어서 만인의 지탄을 받고 있지만, 그 사람을 인격적으로 존중해주고, 인간으로서의 예의를 갖추어 대하며, 반성과 개전의 소망을 가진 사람으로 대해 주는 것이 정의다. 이에 대해서는 5장 10절 해설에서 또 한 번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이런 모습들은 크리스챤의 모습이라 할 수 없다: 명백한 죄를 지었다고 그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 소망이 없는 사람으로 판단하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인 것처럼 말하거나 대하는 것, 즉 정죄다.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그 죄지은 사람들보다 더 나은 사람들이라고 믿고 그렇게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겠지만, 이를 두고, 나중에 보게 되듯이, 예수님은 자신들의 눈 속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 속에 든 티끌을 빼주겠다고 하는 자들과 같다고 하신다 (마태복음 7:1-5). 예수님은, 간음하던 도중에 붙잡혀 온 여인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으니, 가서 더 이상 죄짓지 말라”고 하신다 (요한복음 8:1-11). 간음하다 걸렸으니, 당시 유대인들의 태도에 의하면 돌로 쳐 죽여도 되는 죄인임이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 여자를 존중하시고 예의를 갖추시고 대하시며, 그 여자의 회개의 가능성을 보시고 친절과 은혜를 베푸셨다. 그야말로 최선의 정의다.
이렇듯 정의는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근원적인 본성이고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이다. 먼저, 에베소서 2장 4절은 하나님의 풍성한 자비가 우리의 구원의 직접적 원인이었음을 말해준다. 디도서 3장 5절은 우리를 구원한 것은 우리 자신의 의로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임을 분명하 말한다. 이와 같은 의미로 구원의 원동력이 하나님의 의임을 자세히 설명하는 성경은 로마서 3장 21-27절이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죄값으로 내어주심으로써 우리를 구원해 주신 것은 우리의 의로움이 아니라, 그분의 의로우심을 나타내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의로우심은 바로 자비로우심, 즉 죄인들의 죄값을 자신의 독생자의 죽음으로 대신 갚게 하시는 그 사랑의 자비를 말한다. 또한 이 정의가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이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서 6:8; 마태복음 23:23. 예레미아 22:15-16 참조).
다른 사람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은 복이 있는데, 그 복은 하나님으로부터 자비를 받는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은 사람은 하나님의 자비를 받지 못한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 그런 말이 아니다. 이 구절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자비를 받는 것은 최후의 심판 때를 의미한다. 우리가 자비를 베풀지 못하고 살았더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를 통해,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구원을 얻는다 (에베소서 2:4; 디도서 3:5; 베드로전서 1:3). 앞서 살펴보았듯이, 우리가 의로워서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는 구원받을 자격이 없는 죄인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구원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자비로우신 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렇게 하나님의 자비로 구원을 받은 이후다. 그렇게 하나님의 자비로 스스로 죄값을 치르지 않고도 구원을 받았다면, 이제 이전과는 달리 자비로운 심령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은 구원받았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하나님의 자비를 받지 못하게 된다. 구원받은 후에 단 한번도 죄를 짓지 않아 하나님의 자비가 다시는 필요하지 않은 완벽한 크리스챤은 없다. 따라서, 심판대에서 하나님의 최후의 자비를 얻지 않고 천국에 갈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러므로 심판대에서 하나님의 최후의 자비를 얻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영원한 지옥행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최후의 자비를 얻을 것인가 얻을 수 없을 것인가가 우리가 크리스챤이 된 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었는가 그렇지 않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로 구원을 받은 이후에 크리스챤으로 살면서 자비를 베푸는 사람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듯, 우리가 구원을 받기 전이 아니라, 받은 후에, 크리스챤으로서 베푸는 자비가 우리의 최종적인 영원한 구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수님은 이 원리를 만 달란트 빚진 종의 비유를 통해 명확하게 설명해 주신다 (마태복음 18:29-35). 그의 주인은 그가 통사정을 하자 만 달란트의 빚을 탕감해 준다. 만 달란트는 대략 3.5조원이다. 20만 년치 연봉을 모두 합한 돈이다. 보통 사람이 갚을 수 있는 돈이 아니다. 왕은 그렇게 큰 빚을 탕감해 준 것이다.
그런데 그는 나가다가 자신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를 만난다. 백 데나리온은 하루치 품삯이다. 그런데 그는, 그 동료의 멱살을 잡고, 그의 통사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옥에 가두기까지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임금은 그를 다시 불러다가, “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고 꾸짖고, 그를 옥졸들에게 넘겼다. 여기서 감옥은 지옥을 상징한다.
분명히 알아야 할 점은, 왕이 만 달란트를 탕감해 주기 이전에 그가 그의 동료에게 어떻게 했는가는, 만 달란트를 탕감해 주는데 있어서 아무런 영향이 않았지만, 왕으로부터 자신의 큰 빚을 탕감받은 후에 그 동료에게 어떻게 했는가는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그것이 그를 지옥으로 보내는 역할을 했다. 우리 크리스챤들의 자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비로 구원을 얻는 데 있어서, 그 전에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지 못한 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구원을 받은 후에는 완전히 다르다. 만일 구원받은 크리스챤이 다른 사람에게 하루치 품삯만큼의 자비를 베푸는 것에라도 실패한다면, 가장 결정적으로 중요한 심판대 앞에서의 하나님의 최후의 자비를 얻을 수 없다. 크리스챤들이여, 어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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